작성일 : 2021-01-26 22:28

한국교회의 연합위해 통합 필요하다는 당위성 커져
“한기총의 이단성 시비가 정리되지 않으면 통합 없다”
한국기독교총합(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수장이 만나 교계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눈 것은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동안 중단됐던 두 연합기관의 통합노력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은 지난 2019년 초부터 통합을 위한 노력을 전개했었다. 그해 1월 31일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목사가 양 기관의 통합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요, 사회의 등불이었던 본연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근래에 와서 몇몇 지도자들의 이기심으로 분열되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합의문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2월 말까지 두 기관이 통합하기로 합의 서명하고,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통합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한기총의 이단관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020년에도 두 기관은 통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 한기총의 이단관련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전광훈대표회장이 이단시비에 있던 변승우목사를 영입했다. 당시 한기총이단대책위는 변목사에게서 이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면죄부를 줬고, 한교연은 여기에 반발했다. 이후 전목사가 과격한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통합논의는 중단됐다.
전광훈목사의 구속과 대표회장 사퇴로 한기총은 김현성변호사의 직무대리 체제로 이어갔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기총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주요한 교단들이 대부분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했고, 한기총에는 이른바 소수의 ‘군소교단’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교연의 상황 역시 한기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수의 교단이 한교총에 가입한 상황이고, 한교연 역시 주로 군소교단으로 구성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히면서 통합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1월 19일 동 총회는 첫 총회실행위원회를 열고 세 연합기구 통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실행위에서 교단교류특별위원회는 교단연합기관 통합을 예장합동 총회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각 교단과의 관계성을 참조해 적극 추진할 것을 청원했다. 세 갈래로 쪼개진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셈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통합의 대의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실제로 통합으로 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기총의 부채문제이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광훈목사가 과격한 정부투쟁을 벌이면서 회원교단이 회비를 잘 내고 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임대료가 많이 밀려 있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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