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에게 최고의 인권은 탈동성애, 교회가 적극 나서야
성소수자들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도
지난 23일 대구의 중심지인 동성로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맞불집회 역시 함께 개최됐다. 이날 반대집회는 전국에서 ‘레얄러브버스’를 타고 온 교인들이 동성애의 폐해에 대해 알리며 진행했다. 매년 여름 퀴어축제와 반대집회의 대립 모습은 어느새 한국교회의 일상적인 모습처럼 보일 지경이다. 게다가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해가 갈수록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인 것에 반해, 퀴어축제는 오히려 개최지역이 늘어나는 등 더욱 세력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논란 역시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앙으로 치유 가능한 동성애·지난달 23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014년 서울 신촌에서의 모습이 다시 재현됐다. 전국에러 ‘레알러브버스’를 타고 몰려든 기독교인 2천여명이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퍼레이드를 무산시키기 위해 길목을 막아 선 것이다. 결국 이날 퍼레이드 차량은 움직이지 못했으며, 예정보다 소규모로 퍼레이드가 진행되게 만들어 기독교인들은 절반의 목표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동성애반대집회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버스를 이용해 집회참가자들을 모집해 이송했다.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새겨진 단체 티셔츠를 맞추어 반대의사를 확고히 밝히며 축제 참가자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했다. 한국교회의 반동성애운동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교회는 성소수자를 위한 진정한 인권은 탈동성애를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홀리라이프의 이요나목사는 “동성애자들에게 있어 최고의 인권은 탈동성애”라고 말한다. 스스로가 탈동성애자라고 말하는 이목사는 “동성애자들 중에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탈동성애를 막는다면, 이들의 소망은 원천 봉쇄되어 죽기보다 싫은 동성애자의 생활을 하며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며, “이것은 탈동성애를 소망하는 탈동성애지향자들의 인격을 말살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다. 우리는 동성애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고 사회생활 속에서 어떤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살펴주는 동시에 그들에게 탈동성애의 정의를 바르게 가르치고 해결될 수 있는 길을 자유롭게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요나목사의 주장과 사역은 그의 경험과도 관계가 깊다. 교회를 다니는 신앙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의 삶을 살았던 이목사는 한국 최초의 트렌스젠더 업소를 운영하며 일본까지 사업을 확장했었지만, 성령체험을 한 후 탈동성애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목사는 동성애는 치유될 수 있기 때문에 탈동성애야말로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정한 인권이라고 강조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와 오해·그러나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회자들은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에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로뎀나무그늘교회 박진영목사는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목사는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자기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한국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를 만나보지도 않고 편견으로 정죄하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만나보거나 들어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정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예수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수기독교계가 펼치는 동성애반대운동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먼저 성소수자란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부족하다. 한국의 보수기독교계는 ‘동성애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성소수자운동은 동성애를 넘어선 ‘퀴어’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뜻하는 LGBTAIQ는 여성동성애자(레즈비언)와 남성동성애자(게이), 양성애자(바이섹슈얼),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무성애자(에이섹슈얼), 반음양증(인터섹슈얼) 그리고 성정체성을 찾지못한 퀘스쳐너리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 이는 그만큼 성(젠더)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결과가 풍성해지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이다.
그러나 보수기독교계의 동성애반대운동은 말 그대로 동성애, 특히 남성동성애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뜻으로, 이미 다양하게 분화되어 받아지고 있는 젠더에 대한 무지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가 동성애반대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려 한다면, 성소수자들에 대한 보다 치밀한 연구와 접근의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