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06-16 09:01 작성자 : 우상식 목사
내가 부산 평화교회 (당시 한화영 목사)에서 전임전도사로 섬기다가 늦게 시작한 대학 공부를 위해 기도하면서 물색하여 간 교회는 통영의 섬 한산도 <두억교회>였다. 일개 면 단위의 섬에는 십여개 교회가 있었고 두억교회는 제승당이 가까운 병풍치듯 산으로 둘러 쌓인 두억리에 있었다.
특히 해변 섬마을 농어촌 지역은 미신이 더 주민들의 삶 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두억리'라는 마을도 <머리가 일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구국의 명장 이순신 장군이 퇴진하는 왜적들을 한산만으로 유인하여 학익전으로 적을 섬멸하였다. 일부 적들이 개미목(개목)으로 도주하는 왜병의 머리를 1억이나 참하였다고 하여 <두억>이라 명명했다는 것이다.
그해 여름 태풍 셀마?가 강타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다. 배가 파손, 유실되고 농경지가 매몰되고 곡식들이 바람에 쓸려 넘어지는 등의 피해를 받았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신으로 섬기는 큰 소무 세 그루가 넘어져 주요한 길을 가로막아 통로가 차단되었다. 이길은 면소재지에서 개목 (부두. 제승당)으로 통하는 1번로인데 길이 막혔으니 통행에 불편을 주고 아예 경운기나 리어카 등은 다닐수가 없어 신으로 모셨으나 이젠 장애물이 되어 빨리 치워 길을 열어야만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비록 태풍에 넘어진 나무일지라도 건드리면 신이 노하여 벌을 받을까 두려워하면서 어느 누구도 치울 생각을 못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불편해도 우리 교회앞으로 돌아다녀야히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내가 보니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이장에게 말하고 주민들의 동의하에 문제의 그 나무를 치우기로 하고 준비에 착수하면서 안동댐으로 가는 길을 확장하면서 신목으로 삼기던 나무를 자르지 않고 가운데 두고 길을 개설하여 길이 이상하게 된 것이라 든지, 동신나무를 자르다가 죽었다는 등의 말을 떠 올리며 기도했다.
큰 톱을 빌려 줄로 으려 날을 세우고 여러 연장을 준비하여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새벽마다 그 나무를 잘라 토막을 내는 작업을 하였다. 지름이 7,80cm가 되니 자르기도 쉽지 않았다. 작업 하다가 힘들면 쉬면서 성경을 읽고 또 작업을 진행하여 자르는데 3,4일, 나무를 패 조각을 내는데 4,5일 한 10일여만에 작업을 끝냈었다.
마을 어른 한 분이 내가 넘어진 신목을 잘라 나무를 쪼개어 우물정자로 쌓은 엄청난 양의 나무를 보고 혀를 차며 "이 동네 사람들 다 바보 천치야! 아무리 동신나무지만 천재에 의해 넘어져 길을 막아 통행의 불편을 준다면 주기포 (간단한 제물) 놓고 고사를 지내고 잘라 치우면 될 일을 겁이 나서 누구하나 건들이지 못하고 전도사 좋은 일 했네 그려! ㅉㅉ~" 하시는 것이었다.
어떤이는 "전도사가 그 나무를 베면서 성경을 펴 놓고 주문(기도)을 외우면서 일을 하던데 아마 신목이니 겁이 났을거야. 그 전도사 힘이 장사고 담력이 대단하더라. 나무를 쪼개는데 도끼로 한 번 내리치니 큰 나무가 쩍 쩍 갈라 지더라"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하며 어떤 주민은 나무값을 전도사에게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는 후문 이다.
그 나무가 교회에서 약 800m 떨어진 길가에 야적해 놓아도 몰래 가져갈 우려도 없이 잘 건조하여 집사님댁 경운기로 너댓 번을 운반하여 창고에 쌓아놓고 그 해 겨울에 군불용으로 아궁이에 지피니 그렇게 잘 탈 수가 없었고 뜨뜻한 방에서 겨울을 잘 지나게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해 겨울은 참으로 따뜻했었네! 암 따뜻했지!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사람과 금수와 벌레형상의 우상으로 대체하여 섬기고 복을 빌까?(롬1:23) 40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애니미즘 (Anymism) Totemism, Shamanism 등 미신과 우상을 섬기며 복을 구하고 있다. 이것은 거룩한 계명을 어기는 죄요 회개하고 참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 큰 태풍으로 넘어져 길을 막고 누워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나에게 잘려 화목으로 재가 되었는데 피조물을 신으로 절하며 복을 비니 그 나무도 미안했던지 스스로 자진한 것은 아니 였을까?
아무튼 그해 겨울은 따뜻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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