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초대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신앙과 지역사회 섬김이 중요”
작성일 : 2026-03-16 14:16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미국 기독교 통계가 교회와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예배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미국인, 이른바 ‘언처치드(Unchurched)’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기독교적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처치드가 현재 선호하는 종교를 보면 가톨릭이 25%로 가장 높았으며, 감리·침례·장로교 등 기독교 전통 교단이 20%, 초교파 기독교가 11%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무종교인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32%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언처치드의 75%가 과거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했던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교회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를 다녔지만 현재는 교회 밖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의미다.
또한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인식하는 사람 가운데 63%는 ‘비실천적·비독실 신앙’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에 대한 정체성은 남아 있지만 예배와 신앙생활이라는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언처치드 10명 중 7명은 ‘모든 사람의 삶에는 궁극적인 목적과 계획이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57%는 자신의 삶에서 더 깊은 목적을 찾는 것을 중요한 우선순위로 꼽았다.
기독교에 대한 인식 역시 단순한 거부와는 거리가 있었다. ‘기독교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고, ‘사회에 해롭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오히려 ‘나에게 맞지 않는다’거나 ‘잘 알지 못한다’는 등 거리감과 무관심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도의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언처치드 가운데 40%는 기독교인으로부터 신앙에 관한 대화나 교회 초청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독교인이 다른 사람을 잘 대하고, 어려운 이웃의 필요를 돌보며, 부당함에 맞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는 오늘날 전도가 단순히 교회에 초대하고 복음을 설명하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신앙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언처치드가 향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도 지역 행사 62%, 사회봉사 51%로 나타나 예배 35%, 신앙 소그룹 26%, 영적 세미나 24%보다 높았다.
특히 죽음과 상실 등 인생의 위기 상황에서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26%,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25%가 교회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또한 언처치드의 33%는 앞으로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결국 이번 통계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단순히 ‘교회를 떠난 사람’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있으며 신앙과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사람들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할 때, 교회 밖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신앙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새로운 전도 전략은 ‘교회로 오라’는 초대에 앞서 ‘우리가 먼저 세상 속으로 가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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